지난 편에 이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자를 알아볼 수 있는 징후들에 대해 이어 연재를 해 볼게요.
연재 첫번째는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neurodiversecouple.tistory.com/28
- 반대로 (청자의) 기존 지식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차를 했다는 말을 하면서, 듣는 사람이 세차를 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세차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을 설명 할 수 있습니다.
- 한 주제에 대해 강박적이고 소비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주제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 연방 신문, 불교, 기차 일정, 자전거 타기, 주식 시장 또는 스타 트렉에 대해 가능한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강박적인 관심은 폭발물, 비정상적인 성적 관심사, 컴퓨터 해킹 또는 총기 같은 난감하거나 그들을 곤경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인 경우도 있습니다. 유명인 (또는 당신)이 특별한 관심사가 되어 원치 않는 관심, 괴롭힘 또는 스토킹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강박적인 관심에 대해 길고 현학적인 독백을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이 지루하거나 말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교수"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거만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 문자 그대로만 의미를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완곡 어법 (가혹하다고 여겨 질 수있는 문구 대신에 사용되는 예의 바른 표현, 예를 들어 "'실직 상태'를 '직장 사이'로 이해 (원문으로는 between jobs. unemloyed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애매하니까 직장 다니는 사이 정도로 애둘러 말하는 거죠)")을 이해하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농담, 풍자, 놀리는 말, 구어체 (비공식적이거나 일상적이거나 친숙한 단어 또는 "'흥분하여 화를 내다라'는 go bananas를 말 그대로 '바나나가 되다'로 이해하는 식"), 클리쉐, 신조어 ("머핀 탑(muffin top 허리 위로 불룩 튀어나오는 뱃살)", "스테이케이션(stay + vacation 우리 말로 치면 호캉스)"및 "베스티(Bestie 베스트 프렌드의 신조어)"와 같이 아직 공식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새로 만들어진 단어 또는 구문), 구절의 전환 ("there’s more than one way to skin a cat” - 말 그대로 이해하면 "고양이 가죽을 벗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뜻은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유머 표현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구들은 정형인들에게는 의도 한 일반적인 아이디어를 즉시 전달하지만, AS를 가진 사람은 침묵을 유지하거나, 당신과 함께 웃거나 이해하는 척하며 혼란스러움을 숨기기도 합니다. 또는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을 분석하여 각 단어의 정확하고 정확한 의미에 강박적으로주의를 기울이거나 정확하고 완벽한 대체 단어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제 경우에는 이런 언어적인 특징으로 파악해 낼 수 있는 아스퍼거의 특징을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에 알아채기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중국계 호주인이라 저와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만 했고, 제가 아무래 영어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는 해도 제가 위에서 이야기하는 신조어나 농담, 풍자 같은 부분까지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 남편은 연애 당시에 저런 신조어나 은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요즘 사람들같은 말투를 쓰지 않는다고 느낄 일도 없었고, 제가 쓰는 영어는 거의 말그대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많았던 거죠.
만약 모국어를 같이 쓰는 경우였다면 이런 부분을 연애하면서 충분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쓰는 말을 너무 모르고 아재 말투 같다고 느꼈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못 알아 듣는 농담이나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부분에 지적한 부분, 즉 청자의 기존 지식이나 지루함 등을 고려하지 않는 부분은 살면서도 종종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혼자 신나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반면 본인 관심사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기본 지식조차 없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어도 잘 입력이 안되고, 다음 번에는 벌써 다 잊은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아스퍼거인 것을 몰랐을 때에는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심지어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고 아스퍼거 특성상 그렇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명료하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지금 이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나도 이미 알고 있으니 그만 해도 된다는 점, 또는 이 부분은 설명해 줘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주의 깊게 잘 들어야만 한다는 점 같은 부분들로요. 전에는 기분 나쁘게 듣던 남편도 아스퍼거 진단을 받은 후로는 제가 느끼는 부분이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본인을 탓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수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관심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서 설명해야 할 때에는 장황한 설명보다는 간단한 메모 몇 줄, 그림, 인터넷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정리 자료가 있다면 그 링크를 전달하는 식으로 제 설명을 대체합니다. 그게 불필요한 답답함은 피하고 그나마 전달이 잘 되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럼 다음 편에도 또 이어서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파악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연재 계속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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