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 성인 아스퍼거 증후군 특징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에 대해 관련 서적과 간략한 자가진단 질문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실제로 진단을 받은 성인 아스피는 드물지만 미국에서는 68명 중 1명 꼴로 미성년 아스피 진단 (현재 진단 기준으로는 자폐 스펙트럼 진단)이 나온다고 하니, 자폐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드문 것이 아니며, 진단 받지 않은 성인 아스피는 매우 많은 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의 경우 알지 못하면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글은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형인 배우자나 부모, 양육자 등과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 결과, 그들의 이야기 등을 다루는 웹사이트 'The Neurotypical'에서 관련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 공유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theneurotypical.com/how-to-spot-aspergers.html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자를 알아차리는 방법, 왜 알아야 할까?
관계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을 포함하여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의 경우 정서적 이해에 대한 어려움과 결핍이 그 발달 장애의 주요 특징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론"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언행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상대방의 생각, 믿음, 욕구, 의도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음이론의 부재" 상태가 되어 상대방의 필요, 기분, 욕구에 대해 눈 먼 상태(blindness)가 되는 것이지요. 이는 성공적이고 충만한 관계의 완성에 필수적인, 질적인 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음이론이 없는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지지받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 주지 않고, 자신을 알아 주지 않으며,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매우 심각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절망감을 느끼고 우울증, 외로움, 분노, 낮은 자존감, 정서적 붕괴, PTSD (심리적 외상[정신적 충격]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신체적 질병을 앓게 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성들은 그들의 공감 능력 결핍이나 다른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명랑하고, 감각적이고,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활력있고, 건강하고, 풍족하고, 밝고, 명료하고, 사회적으로도 꽤 능숙했던 내 자신이 나와는 완전히 반대인 자폐 성향의 성인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그러한 일방적인 관계 속에서 변형되고 껴맞춰지게 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발달 장애의 하나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 교류와 의사소통에 있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사회적인 발달 장애를 포함합니다:
- 사회적, 정서적 상호 작용의 결핍;
- 사회적 상황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
- 유연하고 다각적인 사고 방식 대신 흑백 논리적인 사고 방식을 갖는 경향;
- 듣는 사람에 대한 정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경향;
-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어서 자발적인 흥미를 가지지 못함
아스퍼거 증후군은 또한 다음과 같은 행동, 관심사 및 활동의 제한적이고 반복적이며 전형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 하나 이상의 정형적이고 제한된 흥미 패턴에 대한 심취;
- 정해진 루틴과 의식을 융통성 없이 고수하려 함;
- 전형적이거나 반복적인 몸의 움직임, 버릇
아스퍼거 증후군, 즉,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이들이 아주 미약한 장애를 가지고 있고 이들을 지원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매우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관계, 사회적 주의, 살아가기 위한 기술, 공동체 통합, 건강, 주거, 교육, 고용 등에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고기능"이라는 말은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다른 자폐인들에 비해서 더 기능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정형인 인구와 비교해서 더 고기능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의사소통, 사회적 스킬 및 감정적 상호작용에 있어서 발달 장애를 보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경우에도 자신의 관점에서만 이를 바라봅니다. 타인에 대한 제한적인 공감 능력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 교감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촛점을 맞추고 살아가며, 종종 상대방의 상태와 상황에 대해서는 놓치기 쉽습니다.
"상대방의 관점에 대해서 듣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나 동정도 없죠.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식이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많은 것들을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를 병들게 합니다." (여기까지 번역글)
위 사이트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정형인들의 고충과 현실을 주제로 하고 있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정형인 입장에서 느끼는 면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스피 본인이 느끼기에는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남편도 제가 정형인으로서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본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회피하거나 외면하기도 하고, 오히려 저를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나 성격이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아스피가 느끼기에는 상대방의 감정은 이해하기 어렵고, 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스피의 뇌구조가 이와 같이 다른 것처럼, 정형인의 뇌구조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와 삶을 위해 공감과 상호작용, 교류를 필수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결핍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스피 입장에서 보면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위 사이트의 이야기들은 정형인 배우자 입장에서는 조금도 과장되거나 악의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친 감정적 분노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제시하려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정형인이 아스피를 이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스피도 정형인의 필요와 욕구, 그리고 그것이 결핍됨으로 인해 받는 부정적인 영향과 해악을 이해하고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위 사이트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본인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성인과 교제를 하거나 결혼을 한 경우, 정형인 파트너/배우자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계속해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성인 남성의 특징에 대해서 위 사이트의 글을 추가적으로 번역, 공유해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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