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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 배우자와의 결혼

뉴로다이버스 커플, 아스피 배우자/파트너를 이해하기

by 뉴로티피컬레이디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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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능자폐스펙트럼,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배우자와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 영어로 검색을 하면 사실 훨씬 더 많은 자료들이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배우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민한 감각의 문제, 사회 적응의 어려움, 멜트다운 등과 같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경우의 특징들에 대한 설명과 함꼐, 이러한 행동들이 고의적인 것이 아니고 뇌구조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임을 설명하는 내용이 많죠. 정형인 배우자로서 워낙 다른 뇌구조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아스피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은 사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공존을 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아스피 배우자가 의도치 않게 한 언행들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관계가 더 악화되게 됩니다. 

 

 오늘 글은 제가 살고 있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ASD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 비영리단체인 '아스퍼거 빅토리아'에서 뉴로다이버스 커플/부부의 관계에 대해 참고할 만한 글로 공유한 기사글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해당 글의 내용을 번역, 요약한 것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과 로맨틱한 관계를 맺는 것은 끈끈하고 보람된 경험일 수도 있지만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이나 집 장만, 육아와 같이 아스피의 일상을 뒤바꿀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아스피 파트너가 그 스트레스와 변화를 잘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스피 파트너의 장점과 강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다른 뇌구조와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선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아스피 개개인은 모두 다르고 그 결혼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결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뉴로다이버스 커플의 경우에도 커플의 문제는 두사람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의 필요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파트너와 이야기를 할 때, 정형인 배우자는 다음과 같은 면에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 가능하면 명확하고 정확히 전달할 것; 감정이 아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을 따를 것

- 일관성을 유지할 것; 겉으로 한 말과 속 뜻이 동일하도록

- 기대하는 바와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말할 것; "힌트나 암시" 또는 미묘한 방식은 아스피 파트너에게는 별 효과가 없음

 

아스피 파트너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려는 경우, 더 많은 도전적인 상황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스피 배우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아이 양육을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어려워 합니다.

- 양육과 같이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책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가게 되면, 아스퍼거증후군의 특성이 더 심해지고 두드러지게 됩니다.

- 또한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상이 중요한 아스피에게 아이 양육은 일상을 어그러뜨리는 일이 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고, 그 강점에 맞게 일을 분담해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하던 활동을 계속 같이 하면서 스트레스르 푸는 것도 좋습니다. 아스피 배우자에게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집안일을 도와 줄 청소부, 아이돌보미, 정원사, 재정 전문가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마음 이론"을 피하는 것에 대해 바짝 경계해야 합니다 (조망수용 능력).

 

 마찬가지로, 서로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아스피 배우자와 이야기나 논쟁을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사그러들 때까지 기다리고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공감 자체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항상 상대방의 언행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가능한 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세요. 감정을 배제하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글로 써서 소통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스피 배우자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비롯한 대소사 처리를 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써서 지침을 주도록 해야 합니다. 요청은 단순하게 해야 하고, 또는 더 작은 단계들로 나누어 요청해야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정형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거나 명확한 것일지라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정형인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이라고 절대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무언가를 요청할 때 차분하게, "왜" 그런 요청을 하는지를 설명한다면 요청을 한다고 해서 (그리고 자세히 설명을 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거슬리게 할 가능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양쪽 당사자들 모두에게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스퍼거증후군에 대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배우시고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아스피 파트너의 셧다운/멜트다운 예방하기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쉽게 어떤 상황으로 인해 압도되고 많은 휴식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정형인 배우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 때로 아스피 파트너에게 "휴식"을 주세요: 이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 아스피 파트너가 감각 과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아스피는 다중으로 들어오는 대화를 잘 처리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대화에 집중하지 못해서 대화를 포기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식으로 대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  가족 모임을 포함해서 아스피 배우자가 압도될 만한 상황은 미리 언급을 해야 합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행사나 모임에 혼자 참석하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정형인 배우자에게도 더 쉽고 아스피 파트너에게는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스피 파트너가 사회적 교류로 인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쉴 수 있도록 컴퓨터나 혼자 하는 취미를 하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그들에게는 이것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입니다.

- 아스피 파트너가 퇴근 후에는 특히 많은 휴식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 파트너의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서 누구에게 그리고 언제 말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하고 열린 계획을 세우세요.

- 아스피 배우자가 처음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세요. 이는 단순히 그 생각이 새롭고 그렇기 때문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스피 배우자에게 시간을 준다면 생각해 보고 이러한 생각에 동참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친밀감 유지하기

 

아스피 배우자는 스킨십과 터치에 매우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터치도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스피 배우자는 감정적, 신체적 필요나 욕구르 자연스럽게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고 정형인들보다 친밀함에 대한 필요를 덜 느끼기도 합니다. 말로도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종종 잊기도 하죠. 다시 말하지만, 이런 것들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저 아스피 배우자에게 당신의 필요를 상기시켜주시고 왜 그러한 필요가 있는지 이야기를 해 주세요. 

결론

제대로 알고 접근 한다면, 아스피 배우자도 이해심과 포용, 통찰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정형인 배우자와의 결혼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스피 배우자로부터 이성적인 부분에서 많은 의사소통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번역부분)

 

 사실 정형인 배우자로서 어떻게 아스피 배우자를 대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위와 같은 글들을 너무나 많이 접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매일 겪는 입장에서, 때로 현실과 동떨어져서 너무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정형인 배우자에게만 너무 많은 이해와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형인 배우자의 고충에 대해서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입장에 많이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고 정형인 배우자에게만 노력을 요구하는 것 같이 억울한 기분도 드는 내용일지언정, 이러한 기본적인 이해가 갈등을 줄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글들을 통해 저도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출발선을 다시 세우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아직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심호흡 한 번 하고 이성적으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예전보다 말이 통하는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 면에서 어찌 되었든 아스피 배우자와 공존하고 계신 정형인 배우자 분들에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참고할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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