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 배우자와 살아가는 정형인 배우자의 고충 - 1편

아스피 배우자, 혹은 가족 구성원, 파트너와 살아가는 정형인들은 장기적인 관계에서 마땅히 나눠야 하는 감정적인 교류와 연결, 상호 이해와 배려심, 융통성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소개를 했던 것처럼 2017년 FAAAS라는 기관에서는 아스피 파트너(남편, 남자친구 등 모두 포함)와 살아가는 정형인 파트너(부인, 배우자, 여자친구 모두 포함)의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위 설문조사를 번역, 공유하며, 정형인 배우자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아스피 배우자와의 관계 속의 어려움을 객관적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https://neurodiversecouple.tistory.com/29?category=887868 

아스피 배우자와 살아가는 정형인 배우자 삶의 만족도

그럼 이번 연재 시작해 볼게요.

 

1. 당신의 파트너는 당신의 관점, 관심, 필요를 고려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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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9는지 듣거나 고려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는 게 늘 나를 배제하고  철저히 세우는 그의 계획을 망치게 될 것이니까요. 내가 뭔가를 도와주거나 고쳐줘야 해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나는 안중에 없어요."

 

2. 배우자와의 상호 교류로 인해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드나요? 현실감, 자좀감에 불안을 느끼거나 확신이 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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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실수를 덮고 내가 말한 모든 것을 부정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요”  

 

3. 당신의 파트너는 당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인식하고, 존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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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서 당신의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그들은 당신을 지쳐 닳게 할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당신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고, 당신이 그들이 어떻게 당신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 시점에, 당신은 빈 껍데기만 남아 이미 망가져 있을 것입니다."

 

4. 당신의 파트너와의 의사소통 후에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문제의 결말도 지어지지 않고, 마음 속에 해결되지 않는 화가 난 감정이 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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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겠다는) 결정은 절벽으로 발을 내딛여 내가 어디에 떨어지게 될지 혹은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지 알 수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한 번도 폭력적이었거나 눈에 띄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그가 하고 싶지 않을 때 그의 전략은 우리에게 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지적으로 뛰어나고 나의 직관이나 감성적 지능의 깊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곁에서 나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앵앵거리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주제를 아무리 자주 꺼내어 의야기 해도 이에 대해 논의하거나, 해결하거나 타협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는 나를 무시하고, "무슨 말 하는지 안다고" 라고 말하거나 짜증을 내며 폭발할 뿐이죠." 

5. 일상적인 문제나 상황에 대해 상호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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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양보하고 그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 

 

6.   당신의 의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십니까, 당신의 감정에 대한 이해의 답변 또는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당신을 위한 정서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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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사 소통 부족 문제, 친밀감, 로맨스, 함께 하기, 공통 관심사, 그의 아스퍼거에 대한 대화를 늘 시도했습니다. 수년에 걸쳐서 말이죠 .... 아무 것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 배우자는 저를 정서적으로 돕는 것이 제가 스스로 극복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연락하지 않고 저를 혼자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침대에서 나누는 대화, 진정한 우정, 사랑스러운 전희와 같은 자발적이고 친밀한 연결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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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정형인)는 어디에서 감정적/사랑스러운 피드백을 받아야 하나요?"

 

“저희는 각 방 쓴 지 오래 됐어요”

  

“그는 제가 먼저 섹스를 시작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너무 기계적이어서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다르게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 방법을 찾기 위해 몇 달 동안 끊임없이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이 무익한 노력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8.  상대방이 부당하게 대했을 때 이에 대해 경고를 하고 "마땅한 응징"을 받기 위한 상호 절차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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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절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20년을 훔쳐갔고, 이제 나는 그 관계를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매일 나를 조롱하고 움츠러들게 하고 있어요.” 

 

9. 당신의 이야기가 전해지도록 하려는 노력들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결과에 도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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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 위생 문제, 의료 문제, 정신 건강 문제 사회적 정서적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10.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는 서로 정감 어린 농담을 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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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인생에서 일어나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에 대해 웃으면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그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조차 모두 그에 대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위의 설문 및 답변 내용은 2017년 50명의 아스피 배우자를 대상으로 실제 진행된 설문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혹시 아스피 배우자, 파트너와 함께 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시는 것도 관계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배우자나 파트너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모르고 있는 경우, 상대방의 가스라이팅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 전 소개 글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위 설문은 질문 내용부터 아스피 배우자를 둔 정형인들의 고충과 관계 내에서의 불공평함 등이 적절히 보여질 수 있도록 짜여졌고, 제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설문 결과가 매우 적절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스피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현재 관계에서 괴로운 점이 많지만 "문제 없는 부부는 없어", "남자는 다 그래" 또는 "네가 너무 민감한 것 아니니? 네 남편 착해 보이던데"와 같은 말들로 공감받지 못해 혼란스럽고 괴로운 경우가 너무나 많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실제로 주변 친구들에게 이 관계의 문제에 대해 이해 받고 해결책을 찾고 싶어 털어 놓았다가 전혀 다른 문제의 양상에 대해 알지 못하는 (심지어)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들었으니까요. "다 그런거지 뭐" "내가 문제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적어도 이 설문을 통해, 아스피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현실적인 모습을 마주하고,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깨달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문 내용이 길어서 꽤 긴 연재가 될 것 같습니다. 설문 내용 공유 이후에는 결과 분석과 함께 제 생각도 덧붙여 나누는 식으로 진행할게요. 그럼 다음 연재도 기대해 주세요.